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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02 조회수 : 472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독서 : 탈출기 23,20-23
복음 : 마태오 18,1-5.10 

< 잉태한 아기를 대할 때 내가 누구인지 드러난다 > 
 
2016년 2월 20일, 포르투갈 리스본 산호세 지역 아우베르카 한 주택, 임신 17주, 5개월, 37살 임산부, 샌드로 페드로가 친구들과 파티 중 갑작스런 두통으로 쓰러져 뇌출혈로 인해 뇌사 선고를 받게 됩니다.  
 
샌드로는 아기를 가지길 간절히 원했고 오랜 노력 끝에 임신을 하였지만 결국 아기와 함께 사망하기 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태아’를 살리기 위해 튜브를 통해 영양분, 호르몬 등을 주입하여 엄마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하였고 매일 책과 음악을 들려주고 배를 마사지하며 아기 엄마에게도 힘을 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뇌사 상태로 무려 107일간의 노력으로 2016년 6월 7일, 임신 32주가 되던 날 제왕절개 수술로 2.3kg의 노렌조가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품에 안고 엄마에게 인사시켰고 아기와의 만남을 가진 직후 엄마는 만족한 듯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역사상 이렇게 오랜 시간 뇌사 상태로 아기를 끝까지 지켜낸 사례는 없습니다.
[출처: ‘107일의 기적’, 서프라이즈 721회]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된 사람입니다.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만 또한 보잘 것 없는 어린이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당시 신분 차별사회에서 어린이는 노예도 될 수 있고 크지 못하고 죽는 일도 빈번하기에 세상에서는 크게 여겨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런 어린이를 예수님 받아들이듯 받아들이면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수호천사는 바로 이런 마음으로 우리를 항상 주위에서 수호하고 계십니다. 
마음이 거만해져서 인간과 같이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섬기지 않겠다고 뛰쳐나간 천사들이 
사탄의 무리인 것입니다.  
 
자신들이 왜 인간을 섬겨야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교만해지면 주님이 만드신 귀중한 생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섬기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을 잘 섬길까요? 
지금 가장 보잘 것 없는 인간은 아직 태어나지 못한 태아들일 것입니다. 
물론 많은 태아들은 그만한 대접을 받으며 부모로부터 잘 받아들여지지만 부부사이가 좋지 못하면 아기 때문에도 싸웁니다. 지우라고 합니다.  
 
그렇게 아기는 물건취급 당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태어나는 아기들보다 지워지는 아기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는 인간 안에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거만한 생각이 들어왔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제가 아는 한 산부인과 의사는 인구조절 정책을 쓰던 시절 하루에 60명씩 낙태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거의 전쟁 수준인 것입니다.  
 
물론 그분은 그때는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여겼지만 그 죄책감에 큰 중병을 앓게 됩니다. 
어쨌든 우리 양심은 그런 행위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어떤 연예인은 산부인과 의사가 태아가 사망했으니 수술을 하자고 했지만 며칠만 기다려보자고 해서 다시 갔더니 태아가 살아있었고 그렇게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랐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의사가 아이가 기형으로 태어날 것이기에 수술을 하자고 했는데 낳고 보니 아주 건강한 아이였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떤 생명운동 하는 분은 아기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반드시 낳자고 약속했고 그렇게 아기를 낳았는데 먼저 손가락 숫자부터 세고 있었던 자신에 대해 지금까지도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기에게 수호천사는 부모들입니다. 
수호천사가 될 수도 있고 마귀도 될 수도 있습니다. 
생명은 우리 주관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고 그 맡겨주신 생명을 잘 보호할 수 있다면 천사이고, 그 생명을 맡을 것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정하면 그 사람은 사탄의 무리에 속하게 됩니다.
     
어쩌면 초고령화 사회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생명들을 우리 스스로 거부해버린 벌을 받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의사가 살 가망성이 없다고 진단한 태아를 어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의사가 그랬다면 ...”이라고 말하고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주관자는 의사가 아니고 하느님이십니다. 
선물은 받지 않으면 더 이상 주지 않습니다.
우리를 맡아 보호하고 계신 수호천사들에게 감사하며 또한 우리는 수호천사의 역할을 잘 해 나가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겠습니다.  
 
주위엔 내가 수호해주어야 하는 작은 생명들이 많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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