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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9-29 조회수 : 467
9월29일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 
 
복음: 요한 1,47-51

<천사처럼 되려면>

     
전 태어나서 ‘천사 같다.’란 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좋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천사 같다.’란 말을 하면 참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천사가 되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2015년 현 교황님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뇌종양을 앓고 있던 한 살배기 지안나라는 여아의 머리에 입맞춤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기는 너무 큰 뇌종양을 앓고 있어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황님의 입맞춤이 있은 후, 2개월 뒤 지안나의 가족은 병원으로부터 기적 같은 전화를 받습니다.
재검 결과 뇌종양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5개월의 긴 화학 치료를 받은 뒤 기어 다니고, 스스로 먹고, 심지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년 만에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소녀는 이제 프리스쿨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 하나는 지안나를 교황님께 들어 올렸던 경호원의 이름이 지안나의 오빠 이름과 같은 도미니코였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경호원은 지안나를 선택하여 교황님께 들어 올렸고 교황님이 입맞춤하게 했습니다.
그의 역할도 결코 작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천사의 역할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경호원 도미니코일 것입니다.
천사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며 인간이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천사가 자신이 하느님인척 자신만 바라보게 한다면 사탄일 것입니다.
천사는 인간과 하느님 사이를 오가며 일하는 하느님의 종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천사는 자신의 존재를 희생하면서까지 하느님과 멀리 있는 사람을 하느님께 가까이 데려다주려고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거의 성령께서 하시는 역할과 같습니다.  
 
만약 그런 중개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 세상에서도, 오늘 기념하는 세 대천사와 같은 사람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UN연설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세계적 보이그룹이 된 BTS가 미국 ABC 생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였습니다.
그때 한 꼬마 팬이 무대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여자 꼬마아이는 BTS 멤버 중 하나인 지민에게 안기며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멤버 한명 한명씩 확인하더니 너무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이 꼬마 팬이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생방송에 난입하게 된 책임은 방송 스탭에게 있었습니다.
방송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계속 울며 ‘지민... 지민...’을 외쳤고, 그러다가 노래를 다 따라 부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탭이 안타까워 아이를 들여보내 준 것입니다.  
 
꼬마 팬은 지민에게 안겨 눈물을 터뜨렸고 지민은 따뜻이 꼬마를 안아주었습니다.
이 장면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천사는 이렇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려면 이어주려는 둘의 중간에 서야하고 둘 모두의 인정을 받아야합니다.  
 
하느님께는 충실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외면을 당해서도 안 되고 사람들에게 인기는 있지만 본인도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과 인간, 모두에게 매력적인 이가 천사인 것입니다.  
 
만약 내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고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려고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천사입니다.
선교하는 사람이 천사인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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