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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29 조회수 : 401

8월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복음: 마르코 6,17-29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려우면 두려우리라!> 
 
연예인 홍진경이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자신의 결혼이 자신의 신앙을 어떻게 키워주었는지를 처음으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홍진경은 당시 방송 출연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실제 가지고 있는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신랑 집안의 반대를 불굴의 의지로 꺾고 결혼 승낙은 받았지만 현실적으로는 혼수를 해 갈 돈도 없었습니다.  
 
신랑이 가톨릭 신자이기에 별 의미 없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막한 상황에서 혼자 성당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앞에서 무릎 꿇고 처음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이 계시다고 하는데, 그럼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길 테니 당신이 알아서 다 해 주세요.” 
 
그리고 밖으로 나오는데 아주 먼 친척이 초췌한 얼굴로 성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5년에 한 번 정도 큰 일이 있을 때 얼굴을 보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사채를 많이 써서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다고 2천만 원만 꿔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2천만 원이 홍진경씨가 가진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것이 ‘너 나에게 다 맡긴다고 했지?’라는 하느님의 시험으로 강렬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새내기 신자에게 너무 가혹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가진 전부를 그 먼 친척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 돈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생겨났는지 나중엔 혼수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어머니에게 많은 부분을 맡길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때만큼 신앙이 뜨거웠던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예언자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이 그것을 듣는 이들을 화나게 만들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두려워하는 예언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두려움은 나를 보호해줄 누군가가 없을 때, 그래서 혼자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할 때 오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당신이 보호자인데도 그래서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계신데도 당신의 권능을 믿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보려는 이에게는 그가 믿는 대로 두려움에 떨게 할 일이 생기게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두려우면 두려운 일이 일어납니다. 
믿는 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워 지는 것입니다.
 
홍 진경 씨 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매일의 우리 삶도 믿음의 시험대입니다. 
홍진경씨가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겼듯이,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목숨을 죽이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영혼의 주인께만 의탁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맡겼다고 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것은 아직 다 맡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니 잃을까 두려운 것입니다. 
다 맡긴 사람은 잃을 것이 없기에 두려움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내일 걱정은 내일 하고, 꾸어달라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고,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도 벗어주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들은 당신이 다 채워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런 것들을 잃을까봐 걱정하게 되면 정말 잃고 항상 부족하고 가난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을 물리칩시다. 
두려움은 불행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아니 두려워하면 이미 불행이 들이닥친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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