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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07 조회수 : 356

8월7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오 14,22-36

​“까짓것!”
 
타이타닉, 아바타 등의 최고 흥행 영화를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은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이자 제작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직업은 본래 트럭 운전사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가난 때문에 그 길로 뛰어들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를 본 이후 크게 충격을 받습니다.
‘나는 왜 못해?’
그리고 트럭운전사를 그만두고 영화 제작사에 들어가 허드렛일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용당할 뿐이었습니다. 
전편 흥행영화였던 ‘피라냐 2’의 감독으로 지목되었지만 사실 다른 감독이 내정되어 있었고 그는 이름만 빌려주었던 것이었습니다.  
 
‘피라냐 2’는 그해 최악의 영화로 기록되었고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감독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트럭을 운전할 때보다 먹고살기가 더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무너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되는데 그것이 ‘터미네이터’입니다. 
그리고 그 영화를 1달러에 내놓습니다. 
10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작사도 있었지만 그는 1달러에 팔았습니다. 
자신이 감독을 하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도 ‘에이리언 2’, ‘람보 2’ 등의 시나리오를 쓰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미네이터가 완성되었고 그 영화는 그 해의 최고 흥행을 기록합니다. 
물론 제임스 카레론은 이후 승승장구 하게 됩니다.

물 위를 걸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뛰어내려야합니다. 
그런데 그게 제일 힘듭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많이 하면 두려움이 생기고 그러면 평생 못 뛰어내립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의 이야기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들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물 위를 걸어보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던 제자들입니다. 
그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 위를 걷는 맛을 느껴본 사람은 유일하게 베드로뿐이었습니다.  
 
제자들 간의 논쟁이 발생하면 베드로는 분명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물 위 안 걸어봤으면 얘기를 하지 마!” 
 
베드로의 위대한 면은 예수님이 하는 것이면 무조건 따라하려 했던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부모가 하는 행동과 말을 무조건 따라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가지신 것이 무엇이나 좋은 것임을 믿었고 예수님도 당신이 하시는 모든 일을 따라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베드로가 교회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따라쟁이’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닮으려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기쁜 일일까요? 
 
그런데 따라한다는 말 안에는 자신의 것을 버린다는 모험정신이 들어있습니다. 
상대의 모든 것을 더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자신을 따라하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삶이 더 완전하다는 믿음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나 따라 해서는 안 되겠지만 예수님을 믿는다면 예수님의 모든 행동을 따라할 필요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가 따라서 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물 위를 걸어본 마음으로 사는 것과 못 걸어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제가 주저하다가 신학교에 갈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저로서는 그것이 가장 큰 실수가 됐을 것입니다.
한 번 시도해보면 다른 것을 따라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모든 행위는 우리에게 좋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더욱 더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이 어려운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하였습니다. 
끝까지 따라쟁이였습니다.
이 따라쟁이를 예수님은 얼마나 예뻐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물 위에서 기우뚱 하며 허우적대는 그의 모습을 보며 화를 내셨던 것일까요?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이 말은 비난이 아닙니다. 칭찬입니다. 
왜냐하면 배 위에 그대로 있는 제자들은 믿음이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약하다는 말은 칭찬입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 봅시다. 
그러면 주님께 대한 더 큰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기회는 뛰어내릴 때 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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