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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01 조회수 : 371

8월1일 [연중 제17간 수요일] 
 
독서 : 예레미야 15,10.16-21
복음: 마태오 13, 44-46

<사랑은 끊게 하는 힘>

영국이 낳은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을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 노래가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아들을 위해 작곡한 것임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에릭 클랩튼은 1981년 발표한 앨범 ‘Another Ticket’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이후로는 특별한 히트곡을 내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져있었습니다.  
 
1986년 아들인 코너가 태어났고 아들이 아빠를 위해 보내는 노래를 듣고는 슬럼프를 이기기 위해 시작했던 술과 마약을 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음악이 먼저였기에 작업이 벽에 부딪힐 때면 다시 술과 마약에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결국 아내 노리는 코너를 데리고 에릭 클랩튼을 떠나버렸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사라지자 에릭 클랩톤은 자발적으로 알코올 중독 치료소에 들어갔고 술과 마약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1991년 로리와 코너가 살고 있는 뉴욕 맨해튼을 찾은 에릭은  아내에게 다시 합치자고 말하며 아들 코너에게는 다음 날 함께 동물원에 가자고 말합니다.  
 
다음 날 코너는 아빠를 기다리다 베란다에서 추락하여 사망합니다. 
로리는 아들이 써 놓고 기다리던 편지를 전해줍니다. 
그 편지에는 큰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I LOVE YOU”
에릭 클랩튼이 하늘에 있는 아들에게 답장을 하기 위해 만든 곡이 ‘Tears in Heaven’입니다.
이 곡이 발표되자마자 빌보드 차트 1위는 물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앨범은 2,000만장이나 팔렸습니다. 
가사는 자신도 천국에 가기 위해 노력 할 테니 천국에서도 자신에게 힘을 달라는 내용입니다. 
 
에릭 클랩튼은 인기가 사라지는 것에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 괴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이 술과 마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술과 마약으로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남도 힘들고 자신도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중독의 상태에서는 아들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 중독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첫 사랑으로는 그의 중독을 끊을 수 없었습니다. 
아들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그의 갈망은 더 커졌고 갈망이 커질수록 더 강한 ‘의지’가 생겨 끊지 못하던 것을 끊을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끊을 수 있는 의지를 선물합니다. 
아니 끊을 수 있는 의지가 없다면 사랑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밭에 묻힌 보물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종교의 신념도 아니고 종교 생활도 아닌 사랑이 보물입니다. 
밭을 갈던 농부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서 그 밭을 삽니다. 
그러나 그것이 보물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을 위해 투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판단 기준은 모두 ‘행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릭 클랩튼은 성공과 술과 마약이 행복인지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인지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무엇이 행복이 되느냐가 무엇이 자신에게 ‘보물’이 되느냐와 같습니다. 
일단 보물이 생기면 다른 것들은 그것을 위해 희생됩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항상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돈도 좋고 사랑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보물이라 여기면 돈은 쓰레기로 여겨야합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어렵지 않게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랑이 행복이고 보물이라고 믿는다면 재물은 끊어야합니다. 
거지가 되라는 말이 아니고 섬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를 사랑하면 하나는 미워해야 합니다.
사람이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보물로 여길 수는 없습니다. 
 
탤런트 이계인씨가 예능 프로에 나와 자신의 첫 결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결혼한 아내가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아 전화를 걸어 장모님에게 물어보아도 둘러대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계인씨가 불쌍해서인지 아내의 조카가 오더니 울면서 자신의 이모는 이미 10년 동안 동거해오는 남자가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동거남이 하던 사업이 잘 되지 않자 연예인과 결혼하여 돈을 충당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하느님도 우리가 실제로는 당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이용해 세상 행복을 지키려는 마음이라면 크게 아파하실 것입니다.  
 
사랑은 다른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사랑하면 이전 것은 끊어야합니다. 
이전 것을 끊지 못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가 찾는 보물인 사랑이 우리가 세상 것에 대한 애착을 얼마만큼 끊게 만들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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