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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7-12 조회수 : 350

7월12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오 10, 7-15

<마지막 소원> 
 
중국에 사는 5살 어린이 ‘첸’. 
그는 얼마 전,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았습니다.  
 
엄마 ‘조우’는 첸을 힘들게 얻었기에 더욱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그러나 슬퍼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녀도 얼마 후 신장병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아들은 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엄마 조우는 매일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도 아들을 24시간 보살폈습니다. 
본인도 중환자였지만 아들을 살리려면 약해질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첸은 빠른 속도로 병세가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첸의 종양이 재발했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습니다. 
그는 암으로 두 눈이 멀고 온 몸이 마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병세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담당 의사가 첸의 할머니를 조용히 불러 첸이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나 첸의 신장은 엄마를 살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딸에게 전하자 딸은 듣기 싫으니 당장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첸이 이 상황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자신의 신장을 주겠다고 애원했습니다. 
 
“엄마, 난 엄마를 살리고 싶어요. 이게 제 마지막 소원이에요.”
오랜 시간 끝에 엄마는 아들의 말에 동의하였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평생 함께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작디작은 아이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의사들은 아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수술실로 모였고 일제히 아이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첸의 왼쪽 신장이 엄마와 100% 일치했고 엄마는 며칠 후 완쾌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들은 기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첸의 오른쪽 신장은 21살 여성에게, 간은 27살 남성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세 명에게 생명을 주고 떠난 첸의 나이는 7살이었습니다. 
 
[출처: ‘온몸에 암이 퍼진 7살 소년의 결심’, 포크포크, 유튜브] 
 
 
7살 아이의 마지막 소원은 자신을 태어나게 해 준 어머니에게 자신의 생명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생명과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 앞에서 그리도 인색할까요? 
아마도 거저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녀가 죽자 성당에 나오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자녀를 누가 주었는지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내가 고생해서 낳고 내가 키웠다고 생각하고 나의 것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까지도 주님의 것인데 말입니다.
믿는다면서도 하느님을 주(인)님으로 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우리가 ‘거저’ 받은 것은 무엇일까요? 
모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고 우리가 가졌다고 믿는 모든 것이며 특별히 하느님 자신입니다. 
하느님은 성령을 통해 당신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성령을 통해 내가 하느님과 한 몸이 되어 나를 내어주면 받는 사람은 하느님을 받게 됩니다.
이것보다 큰 선물은 없습니다. 
 
무엇이 아까운 이유는 ‘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없습니다. 
돈도 명예도 그 어떤 것도 나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한 순간에 빼앗아 가실 수도 있습니다. 
참 주인은 주님이시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거저 주라고 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면 부족할 것 같지만 주님께서 몇 배로 채워주십니다. 
줘 보지 않으면 체험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행려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면 그 후원자들이 생기고 그 후원자들이 주는 것을 통해 자신도 함께 밥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주려고 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평화를 주면 평화로 가득 차게 됩니다.
행복해지는 비결은 행복을 주는 것뿐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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