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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5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25 조회수 : 120

예수님, 편히 앉으세요! 여기, 제 몸과 마음을 당신의 집이라 여기세요! 
 
 
시성을 앞둔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의 생애와 영성이 참으로 특별합니다.
그는 불과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은 성체 신심을 소유한 청소년 성인으로서 또래 청소년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 모든 신앙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한번은 아버지가 카를로에게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하자고 초대했습니다. 저 같았으면, 이게 왠 떡이냐, 하며 기뻐했을 텐데, 그는 이렇게 대답하며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밀라노에 머무르는 것이 좋겠어요. 왜냐하면 성당에 가면 감실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데, 굳이 예루살렘까지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거든요.” 
 
보십시오. 이 깊은 카를로의 성체 신심을. 그는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을 직접 만날 수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우리는 2000년 전의 군중들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찾아야 했지만, 우리는 집 근처 성당에 내려가기만 하면 성체성사 안에 실제로 계신 에수님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카를로는 신자들이 성체성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많이 안타까워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룩한 미사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만약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성체와 성혈로 내어 주셨다는 이 엄청난 축복을 깨닫는다면,
매일 성당에 가서 이 거룩한 희생 제사에 참여하고, 불필요한 많은 것을 기꺼이 포기하게 될 것이에요.” 
 
카를로는 성체를 받아 모실 때 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편히 앉으세요! 여기, 제 몸과 마음을 당신의 집이라 여기세요!” 
 
그리고 카를로는 성체성사에 대한 자신의 영성을 딱 한 마디로 간결하게 요약했습니다. 
 
“매일 성체성사에 참여하면 우리는 바로 천국으로 향합니다.
제게 있어 성체성사는 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입니다.”(이진옥, ‘내 친구 카를로 아쿠티스, 살레시오 가족, 참조) 
 
부활 팔부 축제 기간 내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새로운 현존 방식으로 나타나십니다.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했던 특별한 부활 사건이었기에,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의구심은 여전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신 예수님은 두 번 세 번 계속 발현하셔서, 당신 부활이 뜬 소문이나 가짜 뉴스가 아니라 실제임을 보여주십니다.
직접 제자들을 향한 아침 식탁을 차리시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음식도 잡수시며, 부활 후에도 영원히 제자들과 함께 하실 것임을 확증해주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어디서 만나뵐 수 있을까요?
복자 카를로 청소년의 영성에 따르면 너무나 쉽습니다. 바로 매일의 성체성사입니다.
매일 미사 안에 우리는 부활 예수님을 만나뵐 수 있습니다.
미사 안에서 우리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납니다.
미사를 통해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멀리 있지 않고, 늘 우리 안에 굳건히 현존하심을 체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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