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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4-21 조회수 : 131

두려워하지 마라!

 

 

초대 그리스도 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파스카 성야에서 시작하여 그다음 날 해가 질 때까지 지내다가, 부활의 기쁨을 더 누리고자 부활 팔일 축제를 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 또다시 부활을 기념하는 6주간의 전례가 더해져 오늘의 부활 시기가 완성되었습니다.

부활 대축일의 일자는 해마다 달라지는데, 우리 가톨릭교회는 (양력 321일 전후) 춘분이 지나, (음력 15) 보름날 다음에 오는, 첫 주일을 부활 축일로 지내기로 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춘분 다음에 바로 보름날이 오면 작년처럼 부활 축일이 3월 말이 되며, 춘분 이전에 보름날이 지나가 버리면 다음 보름날을 기다려야 하므로 올해처럼 4월 중하순이 됩니다.

유다교는 니싼달(Nissan: 음력 3) 보름날에 파스카 축제를 지내, 올해는 412일이 되며, 프로테스탄트는 (그렇게 가톨릭교회에 부정적이면서도, 따라서 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성탄 축일과 부활 축일 등 대축일은 가톨릭의 축일 산정 방식을 따릅니다.

 

부활 팔일 축제 동안, 우리는 복음 말씀으로 사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기사, 정확하게 말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직접 등장하시는 대목을 듣고 묵상합니다.

마태오 복음서를 통한 오늘 말씀은, 여인들이 천사를 통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접하고서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천사의 지시대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달려가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 여인들의 믿음에 대한 응답으로 예수님이 마주 오시며, 여인들은 진정한 제자의 몸짓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분을 문자 그대로 붙잡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분이 참으로 살아계심을 확인하며 그분께 희망과 존경을 드리는 몸짓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천사의 지시가 있었지만, 여기서 예수님은 친히 이 여인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갈릴래아는 예수님이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장소이며 동시에 당신의 제자들을 직접 택하신 장소입니다.

구원 사업의 결정적인 순간인 예수님의 죽음과 묻힘과 부활의 시간 속에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제자들, 따라서 용서와 화해의 시간이 필요했던 제자들은 갈릴래아를 향해 지금 출발해야 하며, 거기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 속에 복음 선포를 위한 조직을 재정비하여 모든 민족을 향해 다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이 출발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하신 주님의 말씀으로 꼭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마태 28,16-20).

 

부활하신 예수님은 끝까지 당신께 희망과 존경을 보였던 신앙인들을 통해 우리를 갈릴래아로 다시 불러 모으십니다.

갈릴래아가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나 뵙고 제자로서의 선택이라는 영광과 기쁨을 맛보았던 시간과 장소였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세례의 시간과 장소로 다가옵니다.

주님 사랑에 걸림돌이 될 요소들은 모두 끊어버리고, 오로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했던 세례성사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부활하신 주님을 따라 부활 신앙을 마음껏 펼쳐나가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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