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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20 조회수 : 46

수영 배울 때가 생각납니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배운 상태에서 가끔 잠영을 해서 누가 더 멀리 가나를 시합하곤 했습니다.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잠영을 했습니다. 처음 했을 때는 중간 정도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끝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숨을 더 오래 참아서 그런 것일까요? 그보다는 발차기의 힘이 더해지면서 또 중간중간 숨을 내뱉는 요령도 생기면서 끝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기술과 힘이 더해지면서 더 멀리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도 종종 숨 막히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바로 고통과 시련의 순간입니다. 그냥 숨 막힌다고 좌절하고 포기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이 내게 다가왔다면서 원망하고 불평불만만 가져야 할까요? 이때가 바로 기술과 힘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당하시고 죽으셨습니다. 이때 제자들을 비롯한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의 심정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숨이 탁 막히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고, 이제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그 모든 일들이 헛된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괜히 시간 낭비를 한 것 같고,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탄할 상황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박해자를 피해 도망갔고,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슬픔 속에서 길 잃은 아이의 모습만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숨 막히는 순간을 끝낼 수 있도록 부활하시어 우리 곁에 오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광을 처음으로 목격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사도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알립니다. 숨 막히는 순간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커다란 기쁨과 희망만이 그녀에게 찾아왔습니다.

 

만약 마리아 막달레나가 모든 것이 끝났다면서 예수님 무덤을 찾아가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요? 나중에야 간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들을 수 있었겠지만, 그만큼 숨 막히는 순간이 길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일 먼저 예수님께 다가갔기에 가장 먼저 기쁨과 희망의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주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고통과 시련을 이길 수 있는 기술과 힘을 키워야 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랑으로 우리의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하느님 나라라는 희망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숨만 참아서는 안 됩니다. 숨 참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과 힘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달려가야 합니다. 이른 아침 예수님을 향해 갔던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명언: 현명한 사람의 자기의 빛나는 지혜로 남 또한 빛나게 만든다(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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