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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4-19 조회수 : 75

알렐루야, 주님 부활!

 

[말씀]

1독서(사도 10,34.37-43)

부활시기 동안만큼은 옛 계약[舊約]에 관한 작품을 다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는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옛 계약의 의미가 밝혀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을 대표하여 베드로는,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나아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수난을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숨겨진 구약의 모든 의미가 밝혀진다고 힘있게 선포합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의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2독서(콜로 3,1-4)

사도 바오로는 죽음으로부터 처음으로 부활하여 개선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비로소 참 생명을 되찾고 이 생명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아직도 사랑이 지배하는 나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음으로써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입은신앙인들의 삶이 아직도 이 세상 깊숙이 침투하여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례성사로 축성된 순간부터 늘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해야 할우리의 사명이 다시금 새롭게 새겨집니다.

복음(요한 20,1-9)

복음저자 요한은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로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묘사하고 부활 신앙을 고백합니다. 요한 복음서를 따르면, 제자들을 앞서 무덤을 찾았던 막달레나 여자 마리아나, 늘 제자들을 대표했던 사도 베드로 모두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던인물들, 때로의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가까운 인물들로 묘사되고 있지만, ‘사랑의 사도였던 요한은 빈 무덤을 확인하고서는 서슴없이 부활 신앙 고백합니다. 주님께 대한 간절한 사랑만이 불신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새김]


이 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알렐루야!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 희망과 믿음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사순시기 회개와 보속과 사랑 실천으로 부활 준비에 최선을 다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물론 최선을 다했음에도 부족함을 느끼는 것, 당연한 일입니다. 너무 아쉬워할 필요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완전한 모습보다는 완전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어여삐 보시고 축복해 주시는 분입니다.

 

부활사건은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 대사건입니다. 그러니 이 사건에 대한 이해와 믿음은 오로지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사랑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이기도 힘든 사건입니다. 빈 무덤에 대한 마리아와 제자들의 즉각적인 반응 역시 놀람이었습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놀람이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바뀐 것은 주님에 대해 갖고 있던 사랑, 정확하게 말해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던 사랑입니다.

 

전대미문의 사건, 과거의 사건 이상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실천해야 할 사건입니다. 부활사건이 우리 신앙의 핵심인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어 고백합니다. 죽음이 지배하는 음습한 무덤에서 썩어가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무덤의 문을 활짝 열고 죽음의 권세를 쳐부수신 그리스도, 영원히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어 고백합니다.


무덤이 어떤 곳입니까? 거짓과 위선, 미움과 증오, 베풀 줄 모르는 탐욕이 우글거리는 곳입니다. 이것들은 자신도 죽이고 이웃과 형제들도 다 죽이니 무덤일 수밖에 없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바오로의 말씀대로 땅에 속한 것들이며, 주님처럼 우리에게 영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주님께서 무덤을 박차고 부활하셨듯이, 어둠의 세계에서 생명의 세계로 건너가셨듯이 우리도 건너가야 합니다. 권력과 향락과 재물 섬김에서 하느님 섬김으로, 이기적이며 탐욕적인 생활에서 나눔으로, 미움과 증오에서 사랑과 용서로, 거짓에서 진실로, 불의에서 정의로 건너가야 합니다. 부활은 파스카, 건너감입니다.

 

다시금 부활을 축하드리며, 부활하는 삶, 곧 건너가는 삶으로 부활을 증거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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