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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3-29 조회수 : 42

복음: 루카 18,9-14: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 

 

바리사이는 하느님께 기도하러 간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가 하느님을 향하여 감사기도를 바친다고는 하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향하여 기도한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한다는 핑계로 허영에 빠져 교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면 단식이 그에게 무슨 득이 되며, 십일조를 바치면서 자랑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남을 비난하고 단죄한다면 그 십일조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바리사이는 계속 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에 바쁘다. 주님의 이름을 고백하며 찬양의 제물을 하느님께 바치는 사람은 자신 안에 숨어있는 사탄을 경계해야 한다. 바리사이에게 한 것처럼 다른 교만으로 우리를 취하게 할 것이다. 

 

세리는 감히 눈도 들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기도를 드렸다. 하느님의 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방종한 삶을 살아온 자신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이 두려웠다. 그의 몸짓에서 자신의 악행을 책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어리석은 바리사이는 뻔뻔스럽게 눈을 치켜뜨고 꼿꼿이 서서 제 자랑을 했지만, 세리는 자신의 행동을 부끄럽게 여긴다. 자기 죄를 고백하고 의사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며 자비를 간청한다. 그 결과, 주님께서는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14절) 바리사이는 교만하게 자기 자랑을 했고, 세리는 겸손하게 자기 죄를 고백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바리사이의 자선보다 세리의 고백을 더 기뻐하셨다.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돌아간 것은 그가 겸손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웃과 비교하여서는 안 된다. 우리가 보고 또 비교하며 따라야 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다. "내가 남들만큼 선한가?"가 아니라, "내가 하느님 앞에 선한가?"이다. 즉 우리들의 선행이나 신앙생활이나 그 기준, 척도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마 우리가 우리의 삶을 예수님의 생과 비교할 때는 우리도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할 것이다. 이 사순절이 우리에게 큰 은총의 기간이 될 수 있도록 이런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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