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
오늘 예수님은 기도하기 위해서 하느님을 향하는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씀을 건네십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하시는 말씀으로 우리가 향하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밝혀주십니다.
하느님은 그 어떤 아버지보다 자비로운 분이시며 우리의 바람에 꼭 응답해 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의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보장해 주십니다. 꾸준히, 정성을 다해,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기도하면, 꼭 들어주신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씀대로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체험한 적이, 원망하거나 체념한 적이, 그래서 신앙의 위기를 경험한 적이 한두 번씩 있을 것입니다.
청했지만 받지 못했고, 찾았지만 얻지 못했고,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던 적 말입니다. 진지하게, 그리고 큰 믿음으로 오랫동안 주님께 기도했지만, 육체적이면 정신적인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지만, 별 효과가 없어 보였던 경우 말입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도하는 나인가요, 아니면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인가요?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읽고 묵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향할 때마다, 아버지는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주시고 응답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은 우리의 바람에 무관심한 분이 아니십니다.
다음, 예수님은 하느님은 우리가 요구하는 바를 그대로 주시면서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며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은 우리가 청하는 것 이상으로 무엇이 우리에게 좋은 것인지를 잘 알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마치, 단 것을 좋아하는 자녀에게 청할 때마다 매번 단 것을 주지 못하고,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신앙인들의 기도 자세는, 예수님이 성부께 올리셨던 기도대로,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헛됐거나 가납되지 않았다 하는 심적인 고통 정도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기도는 항구하게 해야 한다는 불변의 가르침 속에는,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한다는 의미 이상으로, 기도하는 나의 자세와 내용에 대한 꾸준한 반성도 겸비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빛을 청해야 하는데 어둠을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의를 찾아야 하는데 불의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실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데 거짓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입니다. 더욱이 이웃의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기도한다면,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하는 주님의 가르침 앞에 무슨 낯으로 서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하루, 기도의 자세와 내용을 바로잡고, 특히 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의 뜻대로 내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남이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나도 남에게 해 주는 신앙인다운 하루 꾸며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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