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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3-05 조회수 : 178

십자가와 신앙인

 

 

오늘 복음은 간결하지만 중요한 수난과 부활 예고 말씀으로 열립니다.

마태오와 마르코와 루카 복음서를 가리키는 공관복음서에서, 제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예고 말씀은 각각 세 차례씩, 다해서 아홉 차례 언급된다는 사실 자체가 이 예고 말씀의 중요성을 대변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실 때는,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의 그리스도 신앙고백이 있고 난 다음이며, 이어서 함구령, 그리고 이 예고 말씀이 자리합니다. 그리스도라는 제자들의 신앙고백이 참된 의미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 사건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부활의 큰 기쁨을 준비하는 이 사순시기 동안, 우리도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구세주로서의 그리스도 고백에 이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 속에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따라야 할 분이 누구인지를 먼저 알아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며, 따르는 구체적 증거로 자신을 버릴 것제 십자가를 질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세속적인 욕심을 내려놓음을 뜻하며, 제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것은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서 목숨을 잃을 각오도 마다하지 않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 첫 번째 가르침은 예수님 시대도 시대지만, 이어진 제자들의 시대, 곧 박해 시대에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도들은 물론 초대교회 신자들이 예수님과 복음에 충실하기 위하여 자기 목숨 바침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입니다.

전혀 새로운 가르침, 역설적인 가르침입니다. 당신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이 참 생명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밝히십니다.

아마도 제자들과 군중들은 도대체 이분이 어떠한 분이시기에 육체적인 생명 포기까지 말씀하시는 것일까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부활의 영광에 이르신 주님을 뵙고 난 다음, 역설적인 이 가르침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고, 비로소 주님을 따라나설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맞는 말씀입니다. 소모되어 사라져가는 생명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참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오직 주님과 그분 말씀 선포와 실천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부끄러워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사순시기 두 번째 날, 나에게 주어질 상황, 그것이 고통이라면 더욱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기꺼이 짊어지고 묵묵히 주님 뒤를 따라 걸어가는 자신감 넘치는 하루,

나아가 이웃의 십자가가 정말 무거워 보인다면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너그럽고 아름다운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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