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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2-27 조회수 : 133

혼인 해소 불가

 

 

오늘도 주님은 늘 하시던 대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사람들과 늘 함께하시고 그들을 가르치신다는 것은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구체적인 증표이며, 그 가르침이 참 생명, 곧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면, 그 사랑은 그만큼 값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르치시는 모습에 눈을 열고, 가르치시는 내용에 귀 기울이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 말씀 대부분은 혼인성사 미사 때 봉독되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혼인 해소 불가를 선언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도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뜬금없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여쭙니다.

율법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문자 그대로 시험하기 위해 악의로 던진 질문입니다. 올가미 질문입니다!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한 모세의 가르침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상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율법 준수에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던 바리사이들에게 이 질문은 그야말로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기에 적절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시며 모세의 율법이 지시하는 바를 묻고 계신데, 바리사이들은 신명 24,1을 인용하여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는 의미의 허용 사항을 답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혼에 관한 정확한 법규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혼인법을 제정하신 하느님의 뜻에 근거하여, 이와 같은 허용 사항에 이의를 제기하십니다. 허용조차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라고 단언하시며, 이와 같은 허용이 근본적인 법을 폐지할 수 없다는, 당연하면서도 상식적인 가르침으로 넘어가십니다.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한 모세의 가르침은 그야말로 일시적인 허용에 불과했음을, 그 허용의 배경은 완고한 마음임을 밝히십니다.

완고한 마음 때문에 탄생한 이 허용 규정이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는 혼인의 근본적인 계명을 파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하느님의 이 근본적인 뜻이 이혼에 관한 허용마저도 배제한다는 사실을 선언하십니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이처럼 인류를 창조하실 때에 남녀의 결합을 바라셨으며, 혼인 계약으로 맺어지는 사람들이 혼인 계약을 달가운 멍에로 받아들여 화목하게 하시고, 풀 수 없는 평화의 끈으로 묶어 주셨습니다또한 당신의 섭리와 은총으로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빛내고, 세례로 다시 태어나 교회를 자라게 하십니다.

작은 교회인 가정 공동체가 사랑으로 하나 되어 화목을 이루는 가운데, 우리 교회가 사랑 넘치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기를 소망하며, 화목한 가정은 물론 이러저러한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가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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