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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2-19 조회수 : 129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중국 고전 서적인 이담속찬(耳談續纂)에 등장하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삼세시습 지우팔십(三歲之習至于八十),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기대 수명이 80을 훨씬 넘었지만, 그 옛날에 80까지 산다는 것은 거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나올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바뀌지 않을까요?

 

뇌과학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 뇌는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심지어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데, 스스로 할 수 없다는 단정을 지으면서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심리학자 캐럴 드웩은 마음을 고착형 마인드셋과 성장형 마인드셋으로 구분합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지능, 성격,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 어떤 마인드셋을 가져야 할까요?

 

답을 구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에 고착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역시 나는 이런 문제를 풀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좋지 않아.’라는 마음을 갖고,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아직 문제를 풀지 못했네.’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져야 합니다. ‘아직’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충분히 변화될 수 있으며,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너무 쉽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아직’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노력한다면 나를 통해 하느님의 일이 완성된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벳사이다에서 눈먼 이를 고쳐 달라는 청을 받습니다. 그런데 두 번에 걸쳐서 낫게 하십니다. 먼저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 다음,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그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볼 때,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십니다. 그러자 똑똑히 보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 역시 이와 같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주님의 뜻을 선명하게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냥 어렴풋이 짐작할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손길에 계속 맡기면서 선명하게 주님의 뜻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장형 마인드셋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이지만, 분명히 계속해서 주님 뜻에 다가서면서 주님과 일치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일이 완성됨을 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뚜렷이 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아름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다운 대답을 한다(E.E.커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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