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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2-10 조회수 : 187

활기찬 공동체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십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이름도 다양하며(구약시대에는 킨네렛, 겐네사렛, 신약시대에는 갈릴래아, 티베리아 호수로 불림), 크기도 만만치 않아(길이: 23km, : 11km, 둘레: 53km, 깊이: 50m) 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겐네사렛은 호수 북쪽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병든 이들을 데려와, 그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은 늘 어떤 장소에 이르러 먼저 가르치시고 기적 또는 행적을 보이시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오늘 말씀에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먼저 예수님을 알아보고 병자들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은, 복음서 여러 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선한 사람들,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살피던 사람들, 어떻게 하면 더 도와줄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던 사람들입니다.

분명 이 사람들은 소문으로 또는 직접 눈으로 예수님의 능력을 확신하고서, 우리 고을을 방문하시기만 하면 병자들을 데리고 가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정작 기대하던 그 날이 오자,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자들을 데려옵니다. 그리고 옷자락에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합니다. 병자들을 대신하여 기도까지 올립니다. 모든 것이 이 사람들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자들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거저 치유의 은사를 받는 분위기입니다. 분명 예수님은, 병자들도 병자들이지만, 이 선한 이웃들의 수고와 기도를 받아들여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을 것입니다.

선한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행동으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였기에, 예수님도 이 마을 공동체를 위해 행동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이 마을과 구성원들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아름다운 공동체, 주님을 중심으로 달려드는 활기찬 공동체를 목격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을 알아보는 노력을 앞세워야 합니다. 달리 말한다면,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나 중심의 편협한 세계를 벗어나 이웃을 향하는 이타적 세계를 추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고, 이웃을 도울 수도,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마음을 조금 더 열어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살피는 가운데, 그들과 함께 주님을 향해 힘껏 달려가는, 기억에 남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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