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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3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1-30 조회수 : 160

하느님의 나라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에도 여러 번 주님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오기를 정성껏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신 이후, 모세의 중개를 통해 시나이산에서 계약(옛 계약, 舊約)을 체결하신 이후하느님 나라 개념은 서서히 싹트기 시작하며,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첫 임금으로 등극한 이래, 임금은 이제 메시아, 기름부음받은이라 불리기 시작합니다.

이 호칭 속에는, 임금이 하느님의 뜻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여 그분 나라를 세우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정의로운 임금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이 기대를 멀리한 임금들이 오히려 대다수라는 체험을 바탕으로, 서서히 그야말로 이상적 메시아를 예고하고 기대하기 시작합니다.

 

메시아 예수님은 복음 선포의 첫 말씀으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고 외치십니다.

가까이 왔다는 말씀 속에는, 하느님 나라는 어느 정도 시간과 더불어 이해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예수님은 가르치시고 행적을 보이시고 끝내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와 왔음을 선포하실 것이나, 완성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며,

이 시기를 우리는 성령에 의해 인도되는 증언의 시기, 사도들을 기초 삼아 세워진 교회의 시기라 일컫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복음서에서 하느님 나라에 관한 비유 말씀을 여럿 대할 수 있으나,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아무도 모르게 성장하여, 엄청난 결과를 보여줄 나라로 규정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는 완성되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분명히 완성되어 가며, 완성된 그 나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개념 앞에서 우리가 우선 받아들여야 할 고백은, 그 나라는 완성될 것이며 그 결과는 놀라울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의 기초에는 우리 인간이 아니라, 또는 우리가 속해 있는 교회가 아니라,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나라를 직접 세우신다는 고백이 자리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또는 교회에게 하느님 나라를 세울 사명이 부여되었다면, 정녕 가능할지 의심스럽고 불안하기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자께서 세우실 것이니, 우리는 하느님 나라 건설을 확신합니다.

그렇다고 수수방관의 자세를 인정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교회는 하느님 나라 건설에 초대된 일꾼들입니다. 성자께서 세우시는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하느님 나라가 오기를 열심히 기도하며, 사랑 실천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일꾼들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의 권고대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힘써야 할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성자께서 세우시니, 우리는 그 나라 완성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다시금 피력하고 고백합니다.

완성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과 불안감 모두 떨쳐 버리고,

우리의 작은 기도와 부족한 사랑 실천을 기꺼이 받아들이시며, 더욱 분발하도록 격려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하느님 나라 건설에 초대된 일꾼답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위를 살피고 밝혀 나가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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