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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1-02 조회수 : 221

증언하는 신앙인


어제에 이어 오늘의 복음은 구원의 역사 속에서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이 처음 대면하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요한이 요르단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세례를 집전하고 있을 때입니다.

구약의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이 부정한 행위를 범했을 경우, 그 부정을 씻어 종교의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결례를 명시하고 있었고(민수 19,2-10; 신명 23,10-11 ), 이 외적인 정결 의식은 마음의 정화를 상징하는 진정한 뉘우침이 동반될 때 비로소 효과를 지닐 수 있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요한이 베푼 물의 세례, 자기 죄를 고백하며 받는 세례(마태 3,6), 바로 성령과 불의 세례를 준비하는 단계로서, 전적으로 회개를 목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마태 3,11). 다시 말해서 메시아에 의해 완성될, 하느님의 자녀가 될 자격이 부여되는 세례를 위한 준비 의식이었던 것입니다.

이때 요한은 성령의 인도로 과연 나는 보았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였다 하고 천명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이분이 바로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어린양은 희생제물 가운데 하나로서, 특별히 그 피 덕분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내리 닥친 재앙으로부터 구원받음으로써(탈출 12,1-14), 구원의 가치를 지니게 된 대표적인 파스카 제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전승을 발전시켜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을 흠 없는 어린양으로 고백하기에 이르며(1베드 1,19; 1요한 3,5; 히브 9,14), 특히 오늘 요한은 그분을 가리켜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하고 소리 높입니다. 그분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비로소 우리의 죄는 말끔히 씻기고, 구원의 나라로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요한이 준비하고 메시아가 완성할 세례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자격 부여와 함께, 이처럼 어린양의 희생을 통한 구원을 약속하고 보증하는 가장 중요한 성사로 자리하게 됩니다.


우리는 미사성제 중 성체 앞에서,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로다 하는 사제의 초대 말씀에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하고 응답하며 주님을 모십니다.

미사 때마다 세례자 요한의 이 초대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구원이라는, 제 영혼 치유라는 엄청난 선물을 거저 베풀어주시는 어린양이신 주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슴에 담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이 감사의 마음을, 요한처럼 주님을 이웃들에게, 아직 주님을 모르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잠시 쉬고 있는 주위의 형제자매들에게 힘 있게 증언하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어린양의 희생이 우리만이 아니라, 모든 이의 구원 약속이며 보증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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