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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7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4-12-26 조회수 : 135

사랑의 사도

 

오늘은 성경에서 여러 차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로 소개되는 사도이며 복음저자인 요한을 기념합니다. 사랑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어제의 스테파노에 이어 요한이 사랑으로 증언합니다.

 

고대 교회 전승은, 리옹의 이레네오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신약성경 문헌을 제베대오의 아들 사도 요한의 저술로 간주하였습니다. 넷째 복음서(요한 복음서)와 세 개의 서간문(요한 1,2,3), 그리고 묵시록(요한 묵시록)을 말합니다.

이러한 전승의 역사적 가치가 어떠하든지 간에, 이 다섯 개의 문헌은 2세기부터 그리스도교 성경의 역사 안에서 서로가 긴밀히 연결되어, 요한 전승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내용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요한 저자는 복음서를 저술한 목적을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 하고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이가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고,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기록한 요한은 다른 제자 못지않게 주님의 사랑 속에 사도로 성장해나갔기에, 언제나 주님께 사랑으로 화답하려 힘썼던 인물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요한과 베드로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서 확인하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충격적인 소식에 두 사도는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요한은 베드로보다 먼저 도착하지만,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뒤따라온 베드로가 들어가 확인한 다음에야, 들어가 보고 믿었다고 합니다.

요한으로 대표되는 사랑은 이처럼 빠릅니다. 주저하지 않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베드로로 대표되는 권위를 존중합니다. 공동체를 이끌기 위해 신중하고 사려 깊게 행동해야 할 베드로, 그의 권위로 공표될 때 비로소 공인(公認)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이자면, 요한의 부지런함에는 막달레나의 전갈에 대한 초조감과 함께, 말씀하셨던 대로 부활하셨으리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보고 바로 믿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사도들 가운데 첫 부활신앙 고백인 셈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요한을 본받아, 주님이 먼저 베풀어주시는 사랑에 사랑으로, 특별히 이웃 사랑으로 화답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이러한 다짐으로 성탄시기를 기쁘고 아름답게 꾸며가는 가운데, 올 한 해도 잘 마무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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