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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4-12-15 조회수 : 161

예수님의 권위

 

유다교의 지도자들인 수석 사제들과 사회의 지도자들인 원로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성전으로 가르치고 계실 때, 이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가르치는 문제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볼 수 있으나, 여기에는 예수님께서 앞서 성전을 정화하실 때 보여주신 충격적인 행적까지(마태 21,12-13) 포함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관한 자격 문제, 권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분의 말씀과 행적 앞에서 군중은 모두 놀라워하며 권위 있는 말씀 또는 행적이라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의 눈에는 조금도 달갑지 않은 분위기, 마냥 부정하고 싶은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지도자들이 이러한 판단을 내린 배경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마음속에 간직해온 그 하느님과, 예수님이 설명하시는 하느님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하느님처럼 숭배해온 그 제도와 전통이 일러준 하느님과,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보여주시는 하느님이 너무나 상충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의 하느님은 하나의 우상이었을 뿐입니다.

사실 이러한 아집과 판단이, 끝내 예수님을 하느님 모독죄로 유다교 법정에 서시게 했던 것입니다(마태 26,65).

하느님께서 하느님 모독죄로 종교 법정에 서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와 사회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권위에 도전한 데는, 또 다른 중요한 의도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들이 향유해 온 기득권 문제입니다!

말씀으로 권위 있게 가르치시고 놀라운 행적을 보여주시는 예수님의 현존 앞에 그들의 권위가 바닥을 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한 대로 행동하지도 않고, 아는 대로 실천하지도 않고, 믿는 대로 실천에 옮길 생각이 전혀 없으니, 권위와는 요원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반문,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하는 질문에 모르겠소 라고 응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알면서도 말입니다.

모든 군중이 하늘이라고 외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대림시기는 말씀하신 그대로 실천에 옮기실 주님을 온 마음으로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말하는 대로 행동하고(言行一致), 아는 대로 실천하고(知行一致), 믿는 대로 실행하는(信行一致) 권위 있는 삶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는 주님의 권위를 가슴에 담고 조금씩 훈련을 쌓아나가는 소중한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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