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짐
주님은 오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하는 말씀으로 주님께 다가서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부드러운 음성의 얼마나 고마운 말씀입니까!
주님은 이 초대의 말씀으로, 당신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계신 분임을, 우리에게 닥친 어려운 현실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계신 분임을 밝히십니다.
주님 오심을 기뻐하는 성탄 축일을 준비하며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모든 것, 정신적이며 육체적으로 땀 흘려 해야 하는 일들, 피할 수 없이 매일 겪어야 하는 고통, 부대끼면서도 함께 살아야 할 이웃들,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 잘못, 죄 등 모든 것을 주님께 말씀드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향해 다가서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진실한 사람으로 변모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찾아 얻고자 하는 안식을 주시리라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우리를 안전한 은신처에 숨겨두시겠다는 말씀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께 오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사람이 되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분임을 조금씩 알아가도록 이끄실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우리의 십자가를 짊어지심으로써, 그 십자가를 가볍게 해주시는 온유하고 겸손한 분임을 서서히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짐은 내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짐임을 깨닫고 더욱 힘을 내자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덜 무거운 짐을 지고 있거나, 아예 짐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웃들을 보면서, 부러워할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들은 다만 그 고통을 주님과 함께 나누고 있는 사람들, 주님의 도우심으로 기꺼이 짊어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이며, 나아가 이웃의 고통을 주님처럼 대신 또는 함께 짊어지는 온유한 삶을 살고 계시기에 행복해 보이는 분들임을 가슴에 담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내 짐을 가벼운 짐으로 받아들이고 짊어질 수 있도록 우리를 향해 오시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 맞이에, 오늘 하루 이웃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살피는 가운데, 은혜로운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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