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양
마태오 복음저자는, 이 비유 이야기를 전하면서,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의 애씀보다는 양을 되찾은 기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태오에게 하느님은 길을 벗어난 양을 되찾기 위해 애쓰신 노고를 마다하신 채, 그 양을 되찾으심으로, 곧 우리를 용서하심으로 기뻐하시는 분으로 자리하십니다. 결국, 마태오는, 하느님은 늘 길 잃은 양과 같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보고 계신 분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우리는 당신의 모든 것을 내놓으시기까지, 당신의 독생 성자를 사람으로 이 세상으로 보내시고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구원하시기까지 되찾을만한 가지가 있는 존재들입니다.
주님 오시는 성탄을 준비한다는 것은 이처럼 믿음의 차원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우리 자신과 이웃을 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성부께서 베푸시는 무한한 자비의 경이로운 걸작입니다.
우리가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오늘도 당신 자비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아름다운 작품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바람, 이러한 하느님의 호소는 특별히 대림시기에 더욱 깊이 깨닫고 응답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 비유 이야기는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확언으로 끝맺음합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성부께서는 모든 이가 구원되기를 바라시며, 특별히 작은 이들이 구원하는 당신 사랑으로 충만하기를 원하십니다.
성탄은 누구보다도 작은 이들, 우리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축제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또는 우리 주위에서, 올 성탄 축일이 진정 그러한 축제인지 아닌지는 우리 각자의 다짐과 노력과 실천에 달려 있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작은 이들과 함께 성탄을 준비하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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