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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24 조회수 : 51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느 형제님으로부터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정치인에 대한 분노로 “때려죽이고 싶어요.”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정치인 때문에 지금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그런 마음이 들었냐고 물으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십니다. 또 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그 사람들도 모두 죽여야 하냐고 물으니 역시 그렇지 않다고 답하십니다. 생각해 보니 자기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마음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누군가 분노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분노는 숙주의 목숨을 앗아가는 기생충이다.’

 

분노를 갖게 되면 불행하게 됩니다. 분노를 벗어던지지 않으면 처음 가졌던 분노가 점점 몸짓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게 하면서 분노에만 집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분노라는 감정을 계속 쌓아두어서, 이 감정에 잡아먹혀 불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분노라는 감정을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은 어디에 집중할 때 흐려지거나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 묵상 등의 신앙생활로 성찰하면서 주님께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거나, 또 악기 연주에 집중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선을 바꾸지 않고 계속 분노에만 머물게 되면 분명 불행해집니다.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 서게 됩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스스로 ‘유다인들의 임금’이라 했다면서 고발한 것입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이란 말은 상당히 역사적인 뜻을 지니고 있는 호칭입니다. 기원전 168년에 마카베오 일가가 시리아의 통치에서 조국을 해방시키는 전쟁을 일으켜 승리함으로써 ‘유다인들의 임금’, ‘유다인들의 해방자’라는 명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예수님은 로마의 적대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나라는 이 나라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에 군중이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을 때 그 자리를 피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고발합니다. 분노의 감정 때문입니다. 자기들과 함께하지 않으며, 자기들이 강조하는 율법을 사랑이라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 모습에 분노한 것입니다. 그 분노가 하느님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온작 부정적인 생각에만, 또 자기만 옳다는 이기심이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라(조지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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