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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23 조회수 : 115

AI를 인간의 새로운 지배자라고도 부릅니다. 어디에 살든 불가해한 알고리즘으로 짜인 거미줄 속에 갇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알고리즘들이 우리의 삶을 관리하고, 우리의 정치와 문화를 재편하며, 심지어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 재설계하면서 힘을 잃게 만듭니다.

 

이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면, 유튜브를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스포츠 관련 영상을 찾다 보면 계속 첫 화면에 스포츠 영상만 나옵니다. ‘보수’ 정치 관련 영상만을 찾으면, ‘진보’ 정치 관련 영상은 전혀 볼 수 없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스포츠만 좋아하고, 보수 정치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이 과정 안에서 스포츠 싫어하는 사람과 충돌을 일으키고, 진보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다투게 됩니다.

 

이렇게 AI가 우리의 생각을 다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본 것이 진실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을 온전히 담아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AI에 의지해서 사는 삶이 아닌 진실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AI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자기가 보고 들은 것만이 진실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족한 자기의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으로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일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뜻에 맞게, 또 하느님과 함께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몇 사람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질문은 이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어른이 되면, 짝을 만나 혼인을 하는데, 이 복잡한 인연의 고리가 저세상에서 어떻게 정리될 수 있는지를 예수님께 따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복잡한 인연의 고리는 정리될 수 없기에, 예수님이나 바리사이들이 말하는 부활은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관점으로 하느님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는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고 하시지요.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하십니다. 결국 그 나라는 온전한 기쁨만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단순히 이 세상의 연장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하느님을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기준만을 따르다 보면 하느님을 제대로 알 수 없고, 존재하지 않는 하느님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인 사랑에 중심을 맞췄을 때,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마스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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