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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19 조회수 : 123

어렸을 때 자석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막대자석의 경우, 같은 극일 때는 서로 밀어내고, 다른 극일 때는 서로 붙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또한 그냥 평범한 못이 자석에 붙으면 다른 못을 잡아당기는 자성이 생긴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철 자체에도 자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자석이 되지 않습니다. 자석에 붙어서 자장을 걸어줄 때 비로소 자석이 됩니다.

 

이를 떠올리며 우리가 하느님 뜻에 맞게 사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거룩해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 붙어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주님께 붙어 주님 뜻에 맞게 사는 것을 하나의 걸림돌, 짐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하느님처럼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세상에만 붙어 있으려고 하니, 하느님의 뜻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포도 가지가 포도나무에서 떨어지면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께 떨어져 나가면 주님께서 인정하신 열매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세상 것에 꽉 붙어 있으려고 하면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욕심을 과감하게 버릴 때, 주님께 꼭 붙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우리도 하느님처럼 거룩해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자캐오를 보십시오. 그는 세관장이고 부자였습니다. 동포들에게 세금을 걷어서 로마에 가져다주고 있으면서 벌어들인 세상의 부입니다. 세상 것에 꽉 붙어 있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노력도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세관장이고 부자였음에도 앞질러 달려가 아이처럼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갑니다. 예수님을 보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부르셨고 자캐오는 기쁘게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재산을 내려놓습니다.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횡령한 것을 네 곱절로 갚겠다는 것은 모든 재산을 포기한 것입니다. 주님께 붙어서 주님처럼 거룩해진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붙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세상 것인가요? 아니면 주님인가요? 주님께 붙은 사람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 멀리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의 명언: 행복한가? 그렇지 못한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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