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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15 조회수 : 149

1955년 사회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동조 실험’을 했습니다. 여덟 명의 대학생을 모았는데, 한 명만 피실험자이고 나머지 일곱 명은 미리 고용한 사람이었습니다. 미리 고용된 일곱 명에게 ‘잘못된 답’을 고르게 했습니다. 명백히 틀린 답인데도 이 일곱 명은 이 답이 맞다면서 잘못된 답을 지지했습니다. 그때 피실험자 한 명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혼자서 말했을까요? 아니면 다른 일곱 명과 함께 틀린 답을 선택했을까요? 피실험자의 75% 이상이 일곱 명의 생각에 동조했습니다. 즉, 같이 잘못된 답을 지지했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주변 그룹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르고, 나중에는 잘못된 것조차 모르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과연 세상 안에서만 있을까요? 교회 내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종종 목소리 큰 사람에 묻혀서 잘못된 것을 같이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개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또 반영되지도 않게 됩니다. 그 결과 공동체 자체가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다수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단순히 의견 모으는 곳이 아닙니다. 함께 주님 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 자기 목소리만을 키워서는 안 됩니다. 겸손의 마음, 사랑의 마음만이 공동체를 아름답게 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오답에 동조했던, 예수님을 반대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의 날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러면서 옛날의 일을 예로 들어주십니다. 먼저, 노아 때입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은 모두 멸망하고 맙니다. 다음으로 롯 때의 일입니다. 이때의 사람들도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지만,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모두 멸망했습니다.

 

이 당시의 사람들은 왜 회개하지 않았을까요? 다수의 의견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가 하느님을 멀리하면서 선보다 악을 행하는 것에 동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 당시보다도 더 심한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서 악의 길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도래할 마지막 때를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때도 여전히 물질에 집착하여 제 목숨만 살리려 하면 오히려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겸손과 사랑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명언: 위대한 발견의 씨앗은 언제나 우리 주위를 떠다니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된 마음에만 뿌리를 내린다(조셉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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