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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12 조회수 : 69

복음: 루카 17,7-10: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주인과 종 사이의 관계에서 종이 주인의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9절) 하신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나서 겸손할 줄 아는 자세를 가지라 하신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한 가지 일만을 시키지 않으신다. 살면서 많은 일을 하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참으로 봉사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다. 우리 자신을 앞자리에 내세워서는 안 된다. 우리가 섬기는 일을 제법 잘했다 하더라도 할 일을 했을 뿐이니 뽐내지 않아야 한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모습, 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도 알고 자기 직분과 위치가 주는 권위를 드러내야 할 때 분에 넘치는 충동도 꺾을 줄 안다. 교만하지 않으며 만용을 부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노력하여 얻은 영광이나 명예와 권세도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인 다른 이들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 주어진 것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위해 사용할 줄도 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여라.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10절). 입으로 영광을 떠드는 자들은 덕행을 실천하여도 그것으로는 아무런 은총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온갖 덕을 실천하더라도 그것을 자랑삼는 사람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고 말며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주님 앞에 자신을 무로 돌릴 줄 아는 자세도 가져야 하겠다. 우리는 마당을 쓸 때 빗자루를 이용하고 쓸고 난 뒤에는 그 빗자루를 좋은 자리에 고이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문 뒤 한적한 곳에 세워 둔다. 즉, “주인이 필요하여 나를 쓰셨고 이제는 내가 할 바를 했으니 내가 차지할 곳은 이곳입니다.” 하는 것과 같다. 주님 앞에 그리고 우리의 이웃 앞에 또한 겸손한 봉사자의 모습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스승이신 주님께서 당신의 삶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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