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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8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08 조회수 : 107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16,8ㄴ) 
 
'영리한 대처' 
 
오늘 복음(루카16,1-8)은 '약은 집사의 비유'입니다. 복음 중에서 오늘 복음이 인간의 지혜 안에서 볼 때, 가장 이해하기도 어렵고 받아들이기도 힘든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비유(比喩)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그와 비슷한 다른 사물이나 현상에 빗대어 표현함'입니다. 
 
따라서 비유에는 그 본질적인 뜻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문자적 의미로만 말씀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약은 집사는 자기가 주인이 아니면서도,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의 빚을 자기 마음대로 탕감해 줍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자기가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처신한 집사를 주인이 칭찬했다는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만 보면 오늘 복음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이라면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고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약은 집사의 비유 안에 감추어져 있는 본질은 '영리하게 대처하자.'는 것입니다. 곧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세상 것에 영리하게 대처한 집사처럼, 우리도 영원한 생명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영리한 대처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회개요, 나눔이고, 보다 더 잘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바로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본질은 잘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습니다.
부활이라는 본질이 십자가 뒤에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믿지 말고, 숨겨져 있는 본질을 믿으려고 애쓰는 하늘의 시민답게 살아갑시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필리3,18ㄴ-19ㄱ) 
 
(~ 느헤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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