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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08 조회수 : 156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수많은 나라를 전쟁으로 정복했고 여러 번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권력을 굳건히 했습니다. 그 뒤에 그가 한 것은 무엇일까요? 불로장생의 영약을 찾았습니다. 비슷한 영약이 있다는 희미한 소문만 들려도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문제는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돌아오면 처형당했으므로, 그 특사들은 소식을 끊고 종적을 감추었다는 것입니다.

 

불로초를 찾지 못한 그가 선택한 것은 진시황릉입니다. 황제는 무려 70만 명을 동원해 시안에 도시 하나 크기의 무덤을 건설합니다. 무덤에서는 흙으로 만들어 구운 병사와 말 모형이 7천 점이나 발견되었습니다. 황제로 다시 태어날 때까지 호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죽지 않으려 했고, 또 죽음을 대비했던 그 역시 기원전 210년, 49세의 나이로 죽고 맙니다. 역설적인 것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먹은 온갖 독성 물질 때문에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일찍 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꾸준히 복용했던 것이 ‘수은’이라고 하지요. 이 수은에 장기간 노출되면 우울증, 의욕 상실, 졸음 등 정신장애를 동반하고, 심할 경우 환각, 정신착란, 기억상실 등으로 이어집니다. 진시황제가 말년에 보였던 모습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해서 피하는 것이 옳을까요? 아닙니다. 죽음 역시 하나의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피하지 않은 이유는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을 잘 사는 것입니다. 지금을 의미 있게 살아갈 때, 죽음 이후의 미래도 의미 있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을 소홀히 하면, 죽음 이후의 미래는 없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정직하지 못한 집사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재산을 낭비하였을 뿐 아니라, 주인에게 쫓겨나게 되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려고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의 빚을 몰래 깎아 주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가 영리하게 대처했다고 칭찬합니다. 바로 현재를 늘 미래와 연결해서 생각하고 판단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지금을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이 될까요? 미래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만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미래의 하느님 나라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자기 욕심 채우는 것만을 행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죽음 너머의 세상을 위해 지금을 잘 사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람만이 주님으로부터 영리하게 대처했다고 칭찬받을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하늘 나라의 가치와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발전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알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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