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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0-26 조회수 : 89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하였는데, 그 죽은 사람들이 무슨 특별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니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하느님 앞에 올바로 서 있지 못하면 망할 것이라고 하신다. 항상 회개하여 그에 맞갖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무화과나무 비유를 말씀하신다. 주인은 무화과나무를 포도원 안에 심었다. 그리고는 열매를 맺었는지 해마다 살펴보지만,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자 그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한다. 3년이면 무화과나무가 성숙한 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을 만한 시간이다. 그런데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땅만 차지하고 영양분만 없애며 아무런 결실을 보지 못하는 나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더 그냥 두시지요.”(8절).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포도 재배인은 아드님이시다. 그분은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1요한 2,1)이시며, 우리를 가꾸시는 정원사시다. 끊임없이 해로운 것들을 잘라내시고 거룩한 씨앗들로 우리를 채우시어 당신을 위한 열매를 맺게 하신다. 

 

예수께서는 항상 아버지 하느님께 이렇게 기다려 주시기를 청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를 벌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기다려 주시는 분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가 나에게 계속 허락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진정 주님과 이웃을 위해, 나의 구원의 결실을 위해 보람 있는 많은 결실을 보도록 해야 한다.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 나무가 심어진 자리에는 아마 다른 나무로 교체될 수도 있다. 아주 열매를 잘 맺는 나무가 그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지 못하면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거두어 다른 사람에게 주실 수 있다는 말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면서 거기서 맺는 열매로 복된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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