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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0-12 조회수 : 191

상속 문제로 형제가 서로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형제들 간의 재산 문제를 중재해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도 있었고, 상속 다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면서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분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사제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더군요. 실제로 가족을 만난 적도 있지만, 첨예한 갈등으로 인해 서로 원수가 되고 맙니다. 이런 갈등이 생각납니다.


큰아들이 제사를 지내줄 것이라면서 전 재산을 큰아들에게만 물려준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은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까지 모셨던 사람은 큰아들이 아니라 막내아들이었는데, 막내아들에게는 어떤 재산도 남기지 않으신 것입니다.


형제들은 공평한 재산 분배를 요구했지만, 큰아들은 부모님의 유언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었고, 재판 이후 형제들은 서로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다신 보지 말자고 선언했고, 실제로 재판 이후 만난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만나지 않는 것입니다. 피로 맺어진 혈연관계인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체념한 상태에서 열정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깊은 슬픔만 그 자리에 남게 됩니다. 재산이, 물질적인 재화가 과연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할까요? 사랑이 사라지고, 체념 속에서 슬픔을 간직하면서 이 세상을 힘차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사람 중에서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을 행복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성모님의 행복이 과연 예수님을 낳고 젖을 먹인 것에서 온 것일까요? 피로 맺어진 혈연관계만으로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혈연관계만으로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성모님의 행복도 예수님을 낳고 키운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켰기 때문에 행복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지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지금 많은 것을 가지고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또 세속적으로 성공한 부모를 두었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세속적인 성공을 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행복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면서 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때 이루어집니다.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다가는 큰 슬픔 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 기준을 따르면 분명한 기쁨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새로운 시간 속에서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아우구스티누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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