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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자, 성 가를로 르왕가 (축일 6월 3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5-31 11:30:00 조회수 : 227

19세기 말,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톨릭 선교사들도 그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도착했습니다. ‘백의선교회가 우간다에 제일 먼저 선교원을 세웠습니다. ‘백의(白衣)라고 한 것은 선교사들이 입은 옷이 흰색이었기 때문입니다. 우간다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부족은 바간다 족이었고, 바간다 족의 왕은 무테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형제 60명을 생매장해 죽일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을 비롯한 개신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 활동은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 므왕가가 왕위에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므왕가의 사생활은 문란했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젊은이들이 므왕가의 사생활을 비판했습니다. 화가 난 므왕가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성공회 신자부터 시작해서 새로 부임한 성공회 주교까지 참혹하게 살해했습니다. 이에 아버지 왕 때부터 시종장을 지낸 무카사가 므왕가에게 주교를 살해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화가 난 왕은 무카사의 목을 베어 죽였습니다. 무카사는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무카사는 아프리카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가를로 르왕가(1860~1886)는 왕궁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관리자였습니다. 그의 영적 아버지가 바로 무카사였습니다. 무카사가 므왕가 왕에게 잔인하게 살해되던 날, 르왕가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르왕가는 백의선교회에서 교리교육을 받고 가톨릭으로 개종한 아이들을 지도했습니다. 르왕가는 그 아이들을 왕의 문란한 사생활로부터 지켜주었습니다. 또한, 죽은 무카사를 대신해 예비신자들에게 세례를 주기도 했습니다.

므왕가 왕은 개종한 신자들을 왕궁으로 불렀습니다. 그러고는 하느님을 따르지 말고 자기 말을 따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이 거부하자 왕은 가톨릭 신자 16명과 성공회 신자 10명을 나무공고(훗날 우간다 성지로 지정)로 끌고 가 화형에 처하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순교했습니다. 르왕가도 끌려갔습니다. 왕의 부하들은 르왕가를 단단히 묶고 목에 칼을 채우고는 장작더미 위로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불을 질렀습니다. 르왕가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카톤다(나의 하느님)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이렇게 우간다에서 수십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했습니다. 그들의 순교 이후, 500여 명이 세례를 받고 3천여 명이 예비신자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순교한 르왕가와 가톨릭 신자들을 모두 성인품에 올렸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순교를 위주치명(爲主致命)이라 했습니다. 주님을 위해(爲主) 목숨을 바치는 것(致命)순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