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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의 위대한 설교자,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 (축일 5월 20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5-17 11:53:54 조회수 : 231

베르나르디노(1380~1444)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명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난 날은 성모님 탄생일이었습니다. 베르나르디노가 일곱 살이 되기 전에 안타깝게도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아가 된 베르나르디노는 큰어머니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성격이 밝고 쾌활했습니다. 말과 행동은 분명하고 정결했으며 상스러운 말을 싫어했습니다. 친구들이 나쁜 말을 하면 심하게 꾸짖었는데, 그의 이런 성격은 성모님을 공경하는 믿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시에나의 가모리아 문()에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모님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베르나르디노는 그 성모님의 모습이 너무 좋아 매일 그곳에서 기도하고 묵상했습니다. 어느 날, 베르나르디노가 집을 나서려고 하자 큰어머니가 어디를 가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베르나르디노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러 갑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큰어머니는 걱정이 되어 몰래 뒤를 따라갔습니다. 베르나르디노는 어느 돌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큰어머니는 그곳이 베르나르디노가 여인을 만나는 장소인 줄 알고 따라 들어갔는데, 베르나르디노는 성모상 앞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은 바로 성모님이었던 것입니다. 큰어머니는 베르나르디노의 성모님 신심에 깊이 감동해 그를 더욱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흑사병이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 때였습니다. 흑사병에 걸리면 여지없이 죽었지만, 베르나르디노는 우리의 모후라는 형제회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흑사병에 걸린 병자들을 돌보았습니다. 함께 봉사한 사람 중에는 흑사병에 걸려 죽은 이도 있었지만, 다행히 베르나르디노는 무사했습니다. 그 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들어간 베르나르디노는 착복식, 서원식, 사제로서의 첫 미사를 모두 성모님 탄생일에 했습니다. 이렇듯 베르나르디노는 성모님에 대한 믿음이 무척 강했습니다.

 

베르나르디노는 홀로 10년 동안 수도생활을 한 후 밀라노에서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중들은 뛰어나고 열정적인 그의 설교를 듣고 감동했습니다. 설교 내용은 주로 예수님과 성모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한 것으로, 그 이름만 부르기만 해도 축복과 은총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교구에서는 베르나르디노를 주교로 임명하려 했으나, 그는 설교자로 만족했기에 주교직을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베르나르디노는 마지막 날에도 예수님과 성모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고 선종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도 주교와 신부들에게 보낸 편지 맨 앞에 늘 예수·마리아·요셉이라 적었습니다. 거룩한 이름을 부르면 거룩해집니다. 은총과 축복도 함께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