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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을 지킨다는 건…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1-18 15:47:07 조회수 : 516


계명을 지킨다는 건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라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바리사이들의 이 질문이 없었더라면, 또 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없었더라면, 과연 우리는 무엇이 더 중요한 계명인지 알 수 있었을까요?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과의 논쟁을 통해서 그분을 이길 수 없음을 알기에 무리의 힘으로라도 예수님을 이겨보고자 한데 모여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마치 그들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예수님은 아주 간결하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7-40).


첫째 계명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과 관련한 모든 것을 가르쳐 줍니다.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선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계명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행하는 의로운 행위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첫째 계명은 둘째 계명을 수행하는 길을 준비해 주며 한편으로는 둘째 계명에 의해 확립됩니다(교부들의 성경주해).

예수님의 이 간결한 대답은 오직 율법만을 지킬 때, 구원으로 갈 수 있다는 정형화된 생각의 틀을 깨면서,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사랑을 동반해야 함을 깨닫게 해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8-10).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건 아마도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가 말한 완덕의 길을 걷는 것이고, 그 길은 하느님을 향한 길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관한 모든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큰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살아계시게 하여 아버지의 나라를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 김진우 베드로 신부(1대리구 복음화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