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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순결? 이 시대에도 유효한가요?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4-04 14:13:29 조회수 : 1286

오늘날 혼전 순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움을 넘어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왜냐하면 혼전 순결이라는 단어 자체가 시대착오적 관념으로 변화되었고, 이 주제는 , 안돼라는 결론만을 요청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질문에 답한다면 혼전 성관계는 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도 사음(邪淫)은 혼인하지 않은 남녀의 육체 결합이며 이는 인간의 품위에, 그리고 본래 부부의 선익과 자녀 출산과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성()의 품위에도 크게 어긋난다. 그뿐 아니라 젊은이들을 타락하게 하는 매우 악한 표양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심판관의 입장으로 누군가를 단죄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사목하고 있는 사제로서 혼전 순결에 대한 가톨릭적 대화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혼전 성관계에 대한 내용을 TV, 유튜브, SNS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콘텐츠에서는 연인 간의 혼전 성관계가 당연하다는 전제하에 성을 유희적, 쾌락적 차원에서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성을 단순히 재미의 차원으로만 전락시켜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오도하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그렇다면 가톨릭에서 말하는 이란 무엇일까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성을 인격적 관계의 내적 일치라고 정의하며, “인격 대 인격의 관계 안에서, 남녀가 온전히 또, 시간의 제한 없이 서로를 내어줄 때 참으로 인격적이고 인간다운 것이 된다.”(2337)라고 설명합니다. 즉 성은 육체적인 차원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적 차원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육체적 차원에만 머무르는 성은 자신과 상대방을 쾌락의 도구로 전락시켜 자기 파괴적 형태로 귀결시킴을 의미합니다. 결국 성의 본질을 인지하지 못한 성관계는 사랑으로 포장될지는 모르지만, 자신과 상대방에게는 지울 수 없는 영적 상처를 입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 나와 연인을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 선물하신 성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 선물이 나에게 주어진 거룩한 부르심이라는 것을 깨달아 성숙한 책임감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인내의 과정은 우리를 이 시대의 참된 사랑의 표징으로 성장시켜 줄 것이고 더 나아가 성가정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현재를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하느님 나라의 나침반이 되어주시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