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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 기도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2-23 09:07:13 조회수 : 264

작년 이맘때 수능이 끝난 후, 이듬해에 고3이 되는 딸을 보며 이제 내 차례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기도를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도해 주는 것과 밥 해주는 거지!

 

신부님께 수능기도 모임허락을 받고 수험생 엄마들을 모집하는 공고문을 붙이고 주보에도 냈었습니다. 5명의 엄마가 모였고, 우리는 100일 동안 매일 저녁 8시 반에 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5명의 초와 기도가 필요한 모든 수험생을 대표하는 큰 초까지 6개의 초를 밝혀 놓고 5명의 엄마가 나란히 앉아서 기도했습니다.

묵주 기도와 성인 호칭 기도, 103위 한국 성인 호칭 기도, 수험생을 위한 기도까지 1시간가량 기도를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기도문을 읽으며 가슴 뭉클한 적도 많아서 거의 매일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했습니다.

 

100일은 곰이 사람이 될 수 있는 날이라고 했던가요?

우리는 기도의 힘으로 성모님에 대한 마음, 우리 아이들에 대한 마음 등을 헤아리며 점점 성숙해져 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눈물 바람이었던 우리의 기도는 날이 갈수록 담담하고 객관적인 마음으로 평온한 기도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5명이 손잡고 주님의 기도를 할 때면 서로의 손에서 전해지는 간절한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인 호칭 기도를 하다 보니 순교 성인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습니다. 100일 기도를 하는 동안 제가 받은 은총이 더 많았던 거 같습니다. 기도하면서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예비 고3 학부모님들이 계신다면 꼭 수능기도를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시작한 기도가 결국은 내가 은총 받은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