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본당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기획하여 오랜 준비와 기도 끝에, 10월 6일! 드디어 순례단 30명이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갈릴레아로 이동한 후, 두 번째 날에 가자지구에서 분쟁사태가 발생하였고,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머문 곳은 분쟁지역의반대쪽이어서,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객들과 함께 평화롭게 순례도 하고 미사도 하였습니다. 갈릴레아로 온 지 사흘이 지나자 분쟁사태는 점점 심각해졌고 급기야 순례를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긴급히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특별기에는 좌석이 없어 30명 중 18명만 먼저 귀국해야 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고심하여 연장자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분부터 우선 배정하고, 우리는 공항에서 눈물의 환송식을 치렀습니다. 나머지 12명(열두 사도라고 불렀음.)은 다음 비행기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성지가 있어 제일 안전하다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습니다. 국경이 언제 닫힐지 모르는 상황에 마음은 불안하고 머리는 복잡하였지만, 예수님이 가신 골고타 언덕까지 십자가의 길도 바치고, 예수님 무덤 성당에 가서 경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우리는 요르단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야 했습니다. 요르단강을 지나고 광야를 지나는 두 시간 동안 희망의 일출이 떠올랐습니다. 아! 드디어 국경을 넘었습니다. 두바이까지 가야 하는 고단한 일정이었지만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몸고생, 맘고생 많이 한 순례단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