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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동정녀, 성녀 아녜스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1-19 09:38:09 조회수 : 484

아녜스’(291~304)는 어린 나이에 순교했습니다. 아녜스(Agnes)는 어린 양처럼 온순했기에 어린 양을 뜻하는 아냐’(agna)라는 말에서 그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성화(聖畫)에서는 아녜스 성녀가 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아녜스의 순교 이야기를 쓴 암브로시오 성인은 아녜스를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동정녀라고 증언했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성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황금전설에 있는 내용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녜스는 집으로 가는 길에 로마 총독의 아들을 만났습니다. 그는 아녜스를 보고 금방 사랑에 빠졌고, 아녜스에게 엄청난 재산을 약속하며 청혼했습니다. 그러나 아녜스는 나는 이미 다른 사람과 서약했습니다.”라며, “내가 사랑하는 분은 당신보다 훨씬 고결하고 더 훌륭한 혈통의 자손입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동정녀이시고, 그분은 천사들의 시중을 받고 계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총독의 아들은 상사병에 걸려 몸져누웠습니다. 이러한 아들의 모습을 본 총독이 아녜스를 만났습니다. 그러고는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누구인지 캐물었습니다. 아녜스는 그리스도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총독은 아녜스에게 두 개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는 이교도 신 베스타의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춘부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아녜스는 나는 이교도 신의 제사를 지내지 않을 것이며, 또한 나를 매춘부로도 만들 수 없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화가 난 총독은 아녜스의 옷을 벗겨 매춘부들이 사는 매음굴로 들여보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녜스의 머리카락을 길게 자라게 하여 몸 전체를 가려주었습니다. 총독의 아들이 매음굴로 아녜스를 찾아왔습니다. 그가 아녜스를 겁탈하려는 순간, 아녜스를 둘러싼 성스러운 빛이 그를 집어삼키며 죽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총독은 아녜스에게 달려가 아들을 살아나게 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자식 잃은 아버지의 비통한 모습을 본 아녜스가 하느님께 총독의 아들이 살아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그가 살아났습니다. 아녜스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이를 본 이교도 제사장은 저 사악한 마녀를 불에 태워 죽여라!”하고 외쳤고, 이도교들이 아녜스를 불 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런데 불은 이교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날아가 그들을 죽였습니다. 아녜스가 불 속에서도 무사하자 총독의 부하가 칼로 아녜스의 목을 찔렀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녜스는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순교했습니다. 며칠 후, 아녜스의 무덤을 지키던 사람들이 천사들과 함께 있는 아녜스를 보았습니다. 아녜스는 눈보다 더 흰 어린 양을 안고 있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에게 두려움은 용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