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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드릴 선물은?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1-05 11:28:18 조회수 : 275

2,000여 년 전, 머나먼 동방에서 박사들은 여러 날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각자 황금(예수님이 왕이심을 상징하는 선물. 1열왕 10,2; 이사 60,6; 시편 72,15 등 참조)’유향(예수님의 신성을 나타내는 선물. 탈출 30,34; 레위 2,1.2.15.16; 24,7; 이사 43,23 등 참조)’몰약(예수님의 몸이 썩지 않고 부활할 것임을 상징하는 선물. 요한 19,39 참조)’ 등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해 와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였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들의 모습과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어두운 밤길을 별빛에 의지해 오느라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동방 박사들처럼 세상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갈 수는 없지만, 미사 중 성체의 형상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 미사에 참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성체를 모시러 성당에 가는 시간이 걸어서 1시간 이내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미사 참례에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주일미사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있고 토요일 저녁에도 있기에 성의만 있다면 충분히 참례할 수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참례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고 있지는 않는가요?’ ‘비록 주일미사에 참석은 하더라도 합당한 준비를 하지 않고 미사를 드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적어도 미사 시간 10분 전에 성당에 도착해 기도하면서 미사를 준비하고 있나요?’ ‘대략 1시간이면 미사가 끝나는데도 그 시간을 지루하게 여기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미사에 건성으로 참례하고 있지는 않은지반성해봅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 본당마다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여율이 현격히 감소하였음을 지켜보면서 매우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신자들이 직장이나 학교·학원 등 일상생활에는 정상적으로 복귀해 활동하고 있지만, 유난히 성당 미사에는 각종 이유를 대면서 불참하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시며 예수님께서는 매우 안타까워하실 것입니다.

2024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들 각자가 동방 박사들처럼 정성된 마음으로 미사에 자주 참례하여 성체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기쁘게 모신다면, 그것이 우리가 예수님께 드릴 귀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글ㅣ이석재 바오로 신부(상촌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