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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성지·성당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3-12-08 08:56:17 조회수 : 375

논산시 강경읍에 위치한 강경 성지·성당은 서품 후 조선으로 돌아오던 성 김대건 신부가 풍랑으로 잠시 제주도에 표착한 후 다시 조선을 향해 길을 떠나 도착한 곳에 세워졌습니다. 비록 이곳에 한 달여 밖에 계시지 않았지만 한국천주교회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가 사목한 곳에 세워졌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중국 상해의 김가항 성당을 출발한 성 김대건 신부 일행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로 밖에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여정을 겪은 후, 마침내 이곳에 머무셨습니다. 그러한 배경에는 박해의 위험을 무릅쓰며 성 김대건 신부 일행을 보호한 강경 신자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후 여러 박해의 시대를 거치면서 특히 강경 지역에서 순교자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곳에 위치한 강경 성당은 1961년에 건립된 곳으로, 특이한 구조입니다.

1961년에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밝은색 벽체와 붉은색 지붕의 색감은 현대식 건축물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성당은 건축에 조예가 깊은 보드뱅 신부의 설계와 감독으로 지어졌습니다.

 

첨두형 아치보라는 특이한 공법으로 지어진 성전은 외부에서 보는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넓습니다. 아무래도 뾰족한 아치형으로 천장이 높고 내부 기둥이 없어서 실제 면적보다 훨씬 더 넓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첨두형 아치보는 배의 구조 중 하단부의 모습과도 흡사한데, 성 김대건 신부 일행이 탔던 목선 라파엘호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특이한 구조와 형태로 건축적, 종교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에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가 계셨던 강경 성지·성당을 돌아보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고난과 역경에도 오로지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믿음으로 이겨내었던 성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는 작은 십자가도 지기 싫어하는 우리들의 안일한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사진ㅣ이선규 대건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