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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루를 주시는 하느님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12-01 09:02:55 조회수 : 346

2023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 시기에, 우리 교회는 조금 일찍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그 첫 시작을 우리는 대림 시기와 함께 보내는데요, ‘대림(待臨)’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재림, 다시 오심을 기다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고대하며 더 깨끗하고, 맑고, 자신 있는 내가 되기 위해지난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또한, 잠시 멀어졌던 하느님께로 돌아오면서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요. 그래서 제단 앞에 장식된 대림초처럼 우리의 영혼과 삶 또한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하얗고 깨끗하게 정화되어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대림 시기 동안, 전례적으로는 미사 중에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게 됩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때까지 잠시 그 기쁨을 기다렸다가, 가장 기쁜 성탄때 장엄한 대영광송으로 기쁨과 찬미를 바쳐드리기 위함이지요.

 

이렇게 새롭게 시작된 올해의 첫날, 대림 제1주일 복음은 우리에게 깨어 있어라.”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깨어 기다림이란, 단순히 잠을 자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반대로, 136524시간 내내 잔뜩 긴장한 채로 촉각을 바짝 세운 채 기다리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 복음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해 반드시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무엇을, , 깨어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해주실 구세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 돌아오실지 모를 주님을 기다리는 문지기입니다. 때때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새로운 기회를 주십니다. 매년 새로운 한 해를 주시고, 새로운 대림을 맞이하게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리에게 매일의 시간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끝없는 자비와 사랑은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게 해주십니다.

 

모든 순간, 우리에게 깨어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시는 주님과의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대림 시기를 맞이하는 교우 여러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글ㅣ조태현 스테파노 신부(문경 성 요셉 치유 마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