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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나의 힘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11-10 09:11:15 조회수 : 287

바울라 자매님, 초등자모회 회장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13년 전, 초등자모회 회장으로 당선되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때는 아무런 신심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고 미사만 다니던 이른바 주일 신자였고,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덜컥 초등자모회 회장이 되고나니, 이걸 어찌해야 하나 싶어서 일주일 이상 밤잠을 설쳤습니다.

이런 처음의 두려움과는 달리, 천사처럼 좋은 자모들을 만나 2년간 매주 토요일 초등부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최근에 과거에 함께 봉사했던 자모들과 만나, 그때가 우리 자모들의 리즈 시절이었고 교회에서 봉사를 즐겁고 행복하게 했던 시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친척 동생 중 한 명이 심한 우울증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매우 힘들어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의학적 노력을 동원했지만, 동생의 우울증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가톨릭 단체를 알게 되어, 동생은 그곳에서 오랜 시간 자원봉사를 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동생의 우울증이 차츰 호전되었습니다. 이후 학교에 복학하여 졸업했고, 취업 후 결혼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봉사와 질병 치유 사이의 인과관계를 수학 공식처럼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해도, 그 동생이 하늘 나라에 보화를 쌓은 것만은 확실할 것입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봉사와 사망률은 반비례합니다. 조사 기간인 10년 동안 봉사하지 않는 사람’ 100명 중 30명이 사망했지만, ‘봉사하는 사람24,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은 단 13명만 사망했습니다. 분석해보면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의 사망률은 봉사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44%나 낮았는데,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운동하는 것이 사망률을 30% 정도 줄인다는 다른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봉사가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평신도 사도직의 날입니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우리 본당의 일을 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1인 사도직 단체라는 마음으로 교회의 부르심에 항상 .” 하고 대답하고 봉사한다면, 분명 하늘 나라에 보화가 수북이 쌓이고, 덤으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선물도 받게 될 것입니다.


글ㅣ차언명 바울라(광명 차한의원 원장소하동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