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두 개의 첨탑이 아름다운 계산 성당은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입니다.
계산 성당 최초 건물은 1899년에 지어진 십자형 한옥식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최초의 성당은 건축 2년여 만에 화재로 전소되었고, 지금은 1903년에 고딕식으로 지어진 성당만이 남아있습니다. 영남지역 최초의 고딕식 성당이기도 합니다.
성당은 외부에서 보는 모습도 크고 장중하지만, 내부 역시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제대 뒤쪽에 거대한 5개의 아치형 창이 보이는데 각각의 창에 설치된 유리화는 성당을 더욱 경외스럽고 엄숙한 공간으로 만듭니다. 이 유리화는 성당이 지어지던 당시 프랑스에서 제작되었으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에서 오색찬연한 빛으로 성당을 밝히고 있습니다. 유리화에는 중앙에 본당 주보인 루르드 성모를, 좌우에는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그리고 성 요셉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새겨져 있습니다. 유리화는 크기와 사실적인 모습으로 인해 다섯 분이 마치 회중석을 내려다보는 것같아, 더욱 신비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붉은색과 회색 벽돌이 적절하게 장식된 외벽은 고풍스럽고 웅장하게 보이며 내부의 기둥과 창틀 역시 회색 벽돌을 부드러운 아치형으로 둘러 아름답습니다. 갈빗대 모양의 천장 리브도 흰색의 바탕 위에 회색 벽돌로 장식하여 장식미가 뛰어납니다.
쌍탑에는 서상돈 아우구스티노와 김젤마나가 기증한 두 개의 종이 달려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의 명칭을 ‘아우구스티노와 젤마나’로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1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울린 이 종은 노화로 인해 새로운 종으로 교체되었습니다. 30개의 청동 종으로 구성된 일명 ‘까리종’은 지금도 ‘아우구스티노와 젤마나’를 대신하여 울려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계산 성당은 120년의 세월 동안 대구지역의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대구지역의 명소와 자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글·사진ㅣ이선규 대건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