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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활용법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1-18 15:29:26 조회수 : 477


신앙 활용법


여러분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자주 내가 신앙인임을 자각합니까? 또 신앙인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실 우리는 교회보다 세속사회 안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기에 자신이 신앙인임을 자주 잊게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그리스도인임을 잊어선 안 됩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신앙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탈렌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종 세 명에게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탈렌트를 나눠주고 여행을 떠납니다. 이 사람이 자신의 종들에게 돈을 맡긴 이유는, ‘이 돈을 얼마나 성실하게 잘 활용하는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주인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탈렌트를 잘 활용한 두 종은 주인에게 칭찬을 듣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의도를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땅에 묻어 두었던 종은 큰 질책을 받고 밖으로 쫓겨납니다.


사실 주인에게 있어서 중요했던 것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는지보다 작은 일에도 성실하고 충성을 다하는 자세에 있었습니다. 얼마나 주인을 믿고, 주인의 말을 충실히 따랐는가 하는 데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탈렌트를 땅에 묻어 두었던 종은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면서 주인을 모질게만 여기고, 주인의 뜻을 헤아리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편안함만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습니까? 나에게 주신 탈렌트를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냥 묵혀둔 채 변명과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있습니까? <2독서>에 바오로 사도께서는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1테살 5,5)임을 상기시키며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을 것”(1테살 5,6)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독서>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표상으로 훌륭한 아내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 없이 잘해주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며,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도와주고,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잠언 31,12-13.20.30),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이라는 탈렌트를 잘 활용하는 모습이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신앙은 뭔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내게 주어진 신앙을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사용하는 것, 즉 소중하고 가치있게 가꾸면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작은 일에 성실하여 주인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눴던 슬기로운 두 종의 모습처럼,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신앙이라는 탈렌트를 성실하게 활용하여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나라의 기쁨을 가득 받아 누리는 행복한 신앙인, 거룩한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바랍니다.


| 전현수 마티아 신부(교구 성소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