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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치유 그리고 성가정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09-08 09:39:32 조회수 : 271

성경책 세 권, 기도서 세 권, 십자고상과 묵주도 각각 세 개씩. 가톨릭에서 숫자 3은 가장 완벽한 숫자인데, 우리가

가진 성경과 성물도 세 개요, 우리 가족도 세 명입니다.

 

2022, 아직 아침 공기가 서늘한 여름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외할머니가 비운 헛헛한 자리를 더없이

완전하신 하느님으로 채웠습니다. 나와 엄마는 본당 교리반에서, 매주 수업 참석이 어려운 아빠는 통신교리로 공부하고 2023년에 셋이 나란히 세례를 받았습니다. 슬프고 외로운 순간, 하느님의 지혜(소피아)와 치유(라파엘라)의 은총으로 성가정(요셉)을 이뤘습니다.

 

우리는 예비 신자 때부터 매일 함께 모여 앉아 외할머니와 연옥 영혼들을 위한 위령기도를 합송하고, 묵주를 돌려

세 개의 꽃다발을 성모님께 봉헌했습니다.

 

오늘은 우렁차게 염경기도를 드렸는데 목이 말라 수박을

먹었습니다. 오늘 먹은 이 수박은 우리에게 조금은 특별합니다. 낮에 어느샌가 가격이 올라 푸른 지폐 두 장값을 넘긴 수박을 며칠째 벼르고 벼르다 사러 갔더니, 때마침 기분 좋은 가격으로 할인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와! 하느님 짱! 우리가 온다고 준비해주셨어!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외쳤습니다.

 

셋으로 시작한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 이제는 넷이 되어 하루를 보냅니다. 요즘은 매일 미사를 참례하기 시작했습니다.

풍요롭게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매일매일 빠짐없이 그러모으고 싶습니다. 벅찬 행복과 꽉 찬 감사를 우리 안에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글ㅣ김유림 소피아 (군포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