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에 위치한 현풍 성당은 팔각형 형태로 지어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팔각형의 성당 외형도 이채롭고 아름답지만, 흰색의 벽과 운치 있는 황토색 기와지붕도 한눈에 깊이 각인됩니다.
현풍 성당을 처음 방문한 것은 1년 전쯤입니다. 그때는 제가 세례받기 전이고 가톨릭신자가 된다는 생각도 못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매 주일 현풍 성당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가 되었으니, 미사 참례 때마다 감사함이 더해집니다.
현풍 본당은 1935년 현풍 공소에서 시작해 1962년 2월, 본당으로 승격됐습니다. 이후 교세가 확대되어 1988년 현재의 성당을 완공하고 축성식을 가졌습니다. 지금도 꾸준하게 신자 수가 늘고 있는데, 이는 인근에 산업지구가 조성되어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만 해도 현풍 본당에는 97세대가 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현풍 성당의 팔각지붕은 주보성인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갓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입구에 있는 성 김대건 신부의 상 또한 독특합니다. 일반적으로 성 김대건 신부 상은 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모습인데 현풍 성당의 성상은 십자가를 진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단순화해서 묘사한 조각상이지만 진취적인 모습과 강인한 얼굴에서 성 김대건 신부의 굳은 의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풍 성당은 밝고 화사한 외형도 아름답지만, 내부의 모습 또한 돔 형태의 팔각형으로, 지붕의 속을 바로 볼 수 있게 한 구조가 독특합니다. 한 면에 3개의 창을 내고 각각의 면을 유리화로 장식하여, 24개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아름다움이 매주 미사 시간마다 성령의 빛줄기 같이 느껴지게 합니다.
글·사진ㅣ이선규 대건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