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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08-18 09:34:15 조회수 : 354

저는 요즘 인기있는 걸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라는 노래를 듣습니다. 하지만 힘들 땐, “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과 그 노랫소리가 나의 맘을 밝혀주네. 먼 길에 지친 나의 맘을..”이라는 가사의 생활성가 을 들으며 종종 위로를 받곤 합니다. 제겐 이 성가가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세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한 언니가 따뜻한 미소와 함께 다가와 성당에 ·고등부가 있다면서토요일 오후 6시에 모인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때문에 한참을 망설이던 저는 용기를 내어 그 시간에 모임 장소에 갔습니다. 걱정과 달리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배려해 주었습니다. 또 이야기하면서 제가 성가대에 관심을 보이자 바로 성가대를 담당하는 언니를 소개해 주었고, 일사천리로 그날 성가대 일원이 되었습니다.

공부만 하는 반복된 일상에서, 성가대 단원으로서 성가를 부르는 미사 시간은 제게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고3 수능 전 주 수험생을 위한 미사 시간에는 성가대 선생님과 단원들이 제가 좋아하는 생활 성가, “을 불러주었습니다. 긴장된 마음을 달래주는 성가, ·고등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직접 만들어 준 묵주, 그리고 응원의 마음을 담은 편지들은 제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성가대 자리를 보면 문득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줬던 ·고등부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글ㅣ박효민 베로니카(동판교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