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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박해의 진원지 곡성 성당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08-11 09:49:21 조회수 : 285

곡성 성당은 정해박해의 진원지라는 본당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옥터 성지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해박해는 1827년에 일어난 약 4개월간의 박해로, 기간은 짧지만 탄압과 억압의 정도가 심해서 많은 수의 교우가 집단생활을 전폐하고 심산유곡으로 피신하는 등 생명을 겨우 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워낙에 많은 교우가 체포되다 보니, 더 이상 감금할 곳이 없어 객사(客舍)를 옥사로 사용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많은 교우가 잔인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배교하기도 하였으나 마지막까지 16명은 신앙을 지키며 순교하였습니다.

 

사제도 없는 교우촌에서 신자들은 성경을 필사하거나 성경 강습 등으로 스스로 신앙을 깊게 하고 신심을 돋우어 나갔던 정황들이 여러 기록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힘들어하고 신자로서의 의무를 자주 소홀히 하게 되는 요즘, 그들의 신앙을 묵상하면서 저의 게으른 신앙을 되돌아봅니다.

 

곡성 성당 문에는 정해박해의 진원지라는 글귀와 본당 설립 연도인 ‘1958’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쇠사슬에 묶인 예수님성상도 제대 옆에 두어 순교한 교우들을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의 모습은 둥근 타원형으로, 이는 정해박해 때 이곳 옥터에서 순교한 교우들의 생업인 옹기가마터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외부로 나오면 너른 대지 위에 당시 교우들을 감금하던 옥사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해박해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여 전시하는 옥터 전시실도 운영하여 순교 성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진ㅣ이선규 대건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