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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05-03 16:46:42 조회수 : 380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생명 주일입니다. 5월은 생명의 요람인 가정과 관련된 행사들이 많습니다. 지난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내일은 어버이날이고, 11일은 입양의 날, 21일에는 부부의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왠지 5월에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미지가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가정이 그리는 많은 이미지 중에서 생명과 사랑은 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5, 가정의 달을 시작하며 그 첫 주일을 생명 주일로 기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길이며, 우리에게 참된 진리를 가르쳐주시는 스승이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 생명을 내어주시고, 또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 머무르게 하시려고 우리를 위한 구원의 자리를 마련하러 가신다고 말씀하고 계시죠.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미사성제는 장차 아버지 집에서 함께 기쁘게 나눌 영원한 생명의 잔치를 미리 보여줍니다. 또 우리가 영성체할 때마다, 우리는 생명의 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시며 사랑의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열두 사도는 제자들의 공동체를 불러 모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형제들을 위한 식탁 봉사도 중요하지만, 생명이신 하느님 말씀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사도들의 말씀입니다. 사도들의 이와 같은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시는 하느님 말씀이 얼마나 존귀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이어지는 제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도 신자들에게 생명의 하느님이신 주님께로 나아가라.’라고 권고하고 있지요. 더 나아가 주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죽음의 어둠에서 불러내어 당신의 놀라운 생명의 빛 속으로, 당신 소유로 삼아주셨음을 상기시켜주십니다. 교회는 사도들의 분부에 따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참된 생명을 따라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생명의 빛으로 나아가기를 권고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당신 자신을 바치셨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시금 마음속에 되새기며, 부활 시기를 기쁘게 지내도록 합시다. 더불어, ‘생명의 문화에 반하는 죽음의 문화에 맞서 함부로 업신여겨지거나 버려지는 생명이 없도록 함께 기도하고, 적극적인 연대를 통하여 생명의 문화가 꽃피울 수 있도록 함께합시다. 그러면 우리도 생명의 하느님을 선포하는 복음의 사명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ㅣ김시몬 요한 사도 신부(팽성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