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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피정이 교리교사로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04-21 09:22:11 조회수 : 418

혼자 걸어가는 산길 오른쪽으론 계곡물이 작게 흐르고 있고, 새소리도 가끔 들립니다.

겨울 공기가 모든 정신을 깨울 때, 나의 오감은 하느님을 체험하기에 충분합니다. 찬바람인데도 부드럽고 맑은 그 느낌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19911월쯤으로 기억합니다.

긴 겨울 같은 재수를 끝내고 간 청년 피정출발 시간이 맞지 않아 피정 장소인 한티 성지에 혼자 가게 되었는데, 터벅터벅 걷는 그 시간은 제게 축복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활동은 처음이라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친절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12일 프로그램 중에 함께 성가도 부르고 맛난 저녁도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가장 기억에 선명한 건 사진 피정입니다. 사진 치료에서 활용하는 기법으로, 펼쳐진 사진들이 내면을 비춰주고 나눔을 통해 확장됩니다.

그 피정이 좋아서인지, 피정은 짧았지만 제 활동은 교리교사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사진을 찾으면서 성당 이름이 무엇이었는지피정 장소는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본당 교우들과 지금도 연락하는 어머니 덕분에 대구대교구 성당동 성당, 사진 속 수녀님은 천주의 섭리수녀회 황진아 비비안나 수녀님, 장소는 한티 성지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때 함께 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글ㅣ 이은주 로사(철산 본당)